제주도의 예멘 난민, 베를린의 인권 변호사, 사르데냐의 반전 활동가 —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잊혀진 전쟁’의 서로 다른 세 단면이 드러난다.어크로스: 전쟁은 어떻게 잊혀지는가ACROSS: Anatomy of the Forgotten War2026김지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겨울과 봄 사이의 어느 날, 각자의 기억을 영화로 옮기는 두 감독이 카메라를 든다. 고백과 거절, 사랑과 이별, 픽션과 현실의 경계가 지워지는 밤, 그들이 진짜 기다리는 건 눈일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일까.지축의 밤Spring Snow2026장건재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군산시 하제마을은 미군기지 탄약고와 가깝다는 이유로 수천 명의 주민들이 집단 이주를 당했다. ‘왕림수퍼’를 운영하던 전진현은 이웃들이 모두 떠난 텅 빈 마을에서 들국화처럼 홀로 꿋꿋하게 살아간다. 하제에 가장 깊은 뿌리를 내린 주민이 있다. 600살 팽나무이다. 미군기지 확장으로 하제가 대한민국 지도에서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놓이고, 팽나무와 진현은 뿌리 뽑힐 위기에 놓인다. 평화활동가 중서, 군산시민 광희는 팽나무를 지키는 활동을 시작하고, 팽나무는 그동안 묻혀 있던 하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윤은 마지막 주민 진현과 가장 오래된 거주자 팽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한편, 하제의 비인간 주민들을 찾아 기록한다. 주민들의 집이 무너진 벽돌 틈에서, 귀를 찢을 듯한 전투기 굉음 속에서, 작은 생명들은 그들만의 주파수로 공명하며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폐허는 어느덧 생명의 땅으로 변해 간다.하제Haje2026황윤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2000년대 초, 홍대 인디 씬의 부흥기 속에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어느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으로 등장했다. 밴드의 리더 조웅은 흉내 내는 것이 아닌, 할머니의 자장가처럼 자연스러운 음악을 만들고 싶었던 처음의 마음으로 20년 동안 사람들과 우정을 쌓으며 호흡했다. 저변이 빈약한 전국 각지를 찾아가 만난 친구들과 함께 재미를 찾고, 스스로 판을 벌이며 자생적으로 음악을 일구어 온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장르에 속하지 않고 자생적인 어떤 것을 만들겠다는 시도는, 한편으로는 ‘시장’에 편입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2025년, 결성 20주년을 맞은 밴드는 해체를 선언하며 마지막 여정인 ‘안녕 투어’를 떠난다. 영화는 20년 동안 음악과 친구, 그리고 ‘재미’라는 가치를 지키려 했던 이들의 궤적을 쫓는다.안녕, 스텔라Annyeong, Stellar2026안지환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성주는 오래전 있었던 어떤 일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다. 사랑에 빠진 젊은 남자 수현에 대한 글이었다. 그녀는 그 일들이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믿었지만, 그녀의 글쓰기는 그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끝없이 이어지기만 했다. 어느 날 성주는 그동안 노트에 쓴 그 글들을 가위로 잘라 배열하기 시작한다. 그 배열을 징검다리 삼아 성주는 끝을 찾기 위해 몇몇 장소를 돌아다니지만, 결국 끝을 찾지 못하고 오래도록 헤맨다.눈을 감으면When I close my eyes2026이제한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300만 원. 만화가 지망생 한송이와 화가 고순이가 가진 돈 전부이다. 둘은 함께 작업실을 구하기로 한다. 지하에 있는 낡은 목욕탕. 이 공간이 영원히 머물러야 할 ‘자리’가 되어 버리면 어떡하지? 막연한 두려움이 마음속에 자리 잡을 무렵, 폭우에 작업실이 물에 잠긴다. 그리고 갑자기 순이의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류마티스 관절염. 그림을 그리는 일은 점점 힘들어진다. 두 사람은 처음으로 다투게 되고, 순이는 목욕탕을 나가 버린다. 송이에게 남은 것은 텅 빈 작업실, 순이가 팔지 못한 그림들, 그리고 여전히 찾지 못한 ‘자리’뿐이다. 이제는 제대로 걷기조차 힘겨워진 순이를 위해, 송이는 친구의 작품들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전시회를 열기로 결심한다. 지하 목욕탕에서 하늘을 꿈꾸던 두 사람은, 과연 자신들만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자리The Place2026이원회, 변예지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세상 모두가 동생 윤호를 바보라고 하지만, 그의 유일한 울타리인 형 민호에게 동생의 장애란 결코 받아들이지 못할 억울한 낙인이다. 숨 막히는 편견 속에 범죄자로 내몰린 동생과 함께 고립의 벼랑 끝에 선 민호. 모든 것이 부서진 자리에서 여전한 온기로 손을 내미는 윤호를 마주하며, 둘은 전보다 더 단단한 형제가 된다.두더지 게임The Mole Game2026조규준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괜찮지만은 않은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 살아내고 싶은 것인지, 사라지고 싶은 것인지. 마음을 잃으면 그조차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예리는 의뢰를 받아 자신의 마음을 잃어 가며 누군가를 세상에서 지우는 사람이다. 점차 마음을 잃어 감에 따라 한동안 꿈꾸지 못했던 예리는ᅠ 어느 날부턴가 꿈을 꾸기 시작했고, 꿈속에 반복해서 나타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한다. 예리는 자신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꿈속의 사람 ‘한’을 찾으려 길을 떠난다. 한을 찾으려 떠난 그 길 위에서 자신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몰라 늘 과거를 추억하며 극장을 찾는 호정, 늘 새로운 길과 꿈을 찾아 나서는 우리 그리고 같은 일을 하는 동료지만 자신과 다른 선택을 하는 형근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만나게 된 두 사람. 하지만 예리는 자신의 남아 있는 마음을 사용해 한을 지우려 한다. 한의 마지막 부탁으로 예리는 한의 마음을 받게 되고, 그 마음의 무게를 느끼게 된 예리는 다시 그녀를 찾기 위해 새로운 곳으로 향하게 된다.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In Search of Lost Heart2026한예리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스물여섯 소설가 지망생 정연은 ‘절대적이고 진실한 사랑’을 찾는 외계인을 주인공으로 글을 쓴다. 그러나 그녀 자신도 외계인처럼 사랑을 몰라 글이 풀리지 않는다.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직접 사랑을 경험하기로 하지만, 과거의 트라우마가 반복적으로 끼어들어 그녀의 사랑과 창작을 방해한다.귀벌레EARBUG2026김효미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파랑(波浪): 바다의 표면부에서 일어나는 물결, 바닷물의 변화가 물결 모양으로 주변으로 퍼져 나가는 현상. 1948년, 붉은파랑(波浪)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붉은파랑>은 내가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는 여수와 부산, 그리고 그 사이 물결 따라 겹겹이 쌓인 붉은파랑의 존재들을 짚어 나간다. 바다 위로 실어 보내는 우리의 기록이자 흔적이 깊은 바닷속 여전히 붉게 물든 채 머물러 있는 파랑에 닿기를 바란다.붉은파랑Red Wave2026장예림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가식적이고 계산적인 궁, 줏대 없는 팔랑귀 백작, 오지랖 넓은 크리스. 세 사람은 곧 유학을 떠나는 태의의 생일 파티를 준비한다. 그런데 태의의 20년 지기 궁, 백작은 태의가 ‘필리핀’으로 떠난다고 들었고, 태의의 전화 영어 선생인 크리스는 그녀가 ‘베트남’으로 떠난다고 들었다. 잘못 들은 사람은 없는데… 태의는 어디로 가는 걸까?유어낫얼론You’re Not Alone2026궁유정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캘리포니아에 사는 아버지 이선희(Bryan Sunhee Lee) 씨가 오하이오에 사는 딸에게 커밍아웃을 하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미 대륙을 횡단하는 로드 트립의 여정에서, 각 주(州)의 각 도시마다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커밍아웃을 할 예정이다. 그는 과연 수차례에 걸친 커밍아웃을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마침내 딸에게 커밍아웃을 하겠다는 목표까지 이룰 수 있을까?선희의 벽장탈출Out of the Closet2026임대형, 김민준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서울에서 온 린과 오키나와 출신 소라는 교토의 한 대학에서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영화 제작을 명분 삼아 서로의 호기심을 탐색해 나간다. 잼 샌드위치를 우주에 날리려는 엉뚱한 계획처럼, 그들의 작업은 장르와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규정되지 않기를 선택한 채 흔들리는, 지금의 감각을 살아내는 두 청춘의 기록.피크 엔드PEAK END2025신채린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소설가 이화는 기차에서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 속 주인공과 닮은 태주를 만난다. 소문 때문에 어느 해변 여행지로 도망온 태주는 길거리에서 마술을 하는 만혁을 만나고 그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느끼지만, 그가 몸을 파는 남자라는 말을 듣게 된다. 무엇을 믿어야 할 지 알 수 없는 태주는 이화가 말한 용하다는 사주집에서 사주를 본다.그날의 태주Beach Fictions2026임하연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소람은 숨을 몰아쉬며 저녁을 준비하는 노년의 할머니를 찾아간다. 몇 년 뒤 집을 떠나 처음 가사를 맡게 된 그는 ‘가사노동’이라는 말의 무게를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한다. 오랫동안 어머니와 할머니가 감당해 온 보이지 않는 일을 돌아보며, 가사노동이 누구에게 배분되고 어떤 가치로 평가되며 어떻게 성별화되는지 질문한다. 친구들과 돌봄노동자들의 경험을 듣는 과정에서, 삶을 유지하는 근본 구조임에도 여전히 불평등하게 배분된 가사노동의 현실을 발견한다.양말은 누가 빨아요?Who Does the Chores?2026소람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유튜브 채널 ‘갤럭시맨’의 보조PD인 현지는 무명 배우인 남자친구 지현과 서울의 빌라촌에서 불안정한 동거 생활을 하고 있다. 의료대란 사건으로 세상이 어수선한 가운데, 현지는 재건 수술 전문 성형외과 의사로서 소신을 지키던 아버지 동건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마주한다. 막막한 현지 앞에 어느 의문의 여성이 나타나면서, 현지는 아버지와 여성의 관계를 의심하며 진실을 알고자 한다. 한편, 지현은 배우로서 인생을 걸 만한 대형 영화 오디션의 기회를 얻는다. 지현의 부모님은 고향 춘천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며 가끔은 소란스럽지만 대체로 화목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어머니 경자가 예상치 못한 시한부 암 판정을 받으면서 지현은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철없는 아버지, 불친절한 응급실, 그리고 불투명한 미래. 과연 지현은 이 중요한 꿈의 오디션을 통과할 수 있을까? 삶과 죽음이라는 불가항력의 사건 앞에서, 지현과 현지는 어머니의 병상을 지키며 깊은 철학적 고민과 감정적 혼란에 빠진다. 존재와 상실, 필연과 우연, 찰나와 영원, 그리고 현실과 환상이 대칭처럼 펼쳐지는 시간 속에 놓인 두 사람. 가족을 중심으로 엮인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지현과 현지는 사랑과 이해를 통해 서로를 지탱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나선다.우주의 흔적Cosmic Trace2026장우진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영화비평가 도경은 오래전 친구의 단편영화를 찾고 있다. 남아 있는 자료가 없어 기억 속 장소들을 오가면서, 또 일을 하며, 영화가 상영되었던 극장들을 찾는다. 당시 메이킹 영상이 담긴 캠코더를 발견하고, 캠코더와 함께 현재와 과거를 오간다.극장에 두고 온 것들Things I Left at the Theater2026박근영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엄마는 공순이다. 나는 그게 창피해 오래 외면했다. 서른이 넘어 고향으로 돌아온 나는 카메라를 들고 일터의 엄마를 따라가기 시작한다.공순이Water Deer2026유소영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육로로 연결되지 않은 섬에서 태어나 한 번도 섬을 떠나 본 적 없는 열일곱 살 진. 모두가 서로를 아는 작은 섬에 두재가 할머니의 장례를 위해 돌아온다. 장례가 끝난 뒤에도 할머니가 살던 집에 머무는 두재를 찾아, 진은 자전거 체인에 바를 기름을 가져다주고, 상처에 바를 연고를 건네며 사소한 핑계를 만들어 그를 찾아간다. 그렇게 두재를 찾아가는 일은 조금씩 진의 일상이 된다. 그 핑계들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진 자신도 아직 모른다. 여름이 깊어질수록 진에게 익숙했던 섬은 전과 다른 풍경이 된다. 평생 걸어온 길과 당연하게 여겨온 바다, 매일 마주하던 사람들의 얼굴까지도 이전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섬을 한 번도 떠나 본 적 없는 진은 그 여름, 자신이 살아온 세계를 처음 낯설게 바라보기 시작한다.첫세계The World Before2026윤단비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치매가 깊어지는 나의 외할머니 윤영자는 평생 무속인으로 살아왔다. 요양원과 집을 오가며 할머니의 말은 죽은 이들과의 대화, 젊은 시절의 기억, 현재의 혼란이 뒤섞여 흐른다. 반복되는 배회와 불안 속에서 가족들은 오래 닫혀 있던 법당을 정리하기 위해 마지막 굿을 준비한다. 이윽고 닫혀 있던 법당의 문이 열리고 가족과 제자들이 모인 가운데 굿이 시작되자 할머니의 몸은 잊고 있던 리듬을 되찾는다. 서로 다른 시간들이 한자리에서 충돌하고, 말해지지 못한 감정들이 드러난다.파도 위에서 춤추는 여자A Woman Dancing on the Waves2026최세담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당장 변제받아야 할 채권 때문이든 당장 변제해야 할 채무 때문이든, 빚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의 발걸음 끊이질 않는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의 어느 작은 법무사사무소를 조명한다. 8년 전 ‘나’는 법무사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그의 사무원이 된다. 나의 빚 많은 아버지와 의뢰인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빚으로 말미암는 고통의 원인과 그 소멸의 길을 모색한다.회생Karma2026김면우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
열여섯 살 혜미는 학교 댄스팀의 센터로 무대 위에서 빛나길 꿈꾼다. 하지만 그 뒤에는 부모를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감춰 온 비밀이 있다. 정월대보름 축제 날, 무대 의상이 찢어진 사고를 시작으로 혜미의 세계에 균열이 간다. 친구들은 하나둘 등을 돌리고,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엄마의 모습이 SNS로 퍼지며 혜미의 비밀은 드러날 위기에 놓인다.풀문FULL MOON2026정지혜서독제 2026페스티벌 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