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제
Haje
Korea | 2026 | 110min | DCP | Color | Documentary
공식 홈페이지 : 서울독립영화제
Synopsis
군산시 하제마을은 미군기지 탄약고와 가깝다는 이유로 수천 명의 주민들이 집단 이주를 당했다. ‘왕림수퍼’를 운영하던 전진현은 이웃들이 모두 떠난 텅 빈 마을에서 들국화처럼 홀로 꿋꿋하게 살아간다. 하제에 가장 깊은 뿌리를 내린 주민이 있다. 600살 팽나무이다. 미군기지 확장으로 하제가 대한민국 지도에서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놓이고, 팽나무와 진현은 뿌리 뽑힐 위기에 놓인다. 평화활동가 중서, 군산시민 광희는 팽나무를 지키는 활동을 시작하고, 팽나무는 그동안 묻혀 있던 하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윤은 마지막 주민 진현과 가장 오래된 거주자 팽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한편, 하제의 비인간 주민들을 찾아 기록한다. 주민들의 집이 무너진 벽돌 틈에서, 귀를 찢을 듯한 전투기 굉음 속에서, 작은 생명들은 그들만의 주파수로 공명하며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폐허는 어느덧 생명의 땅으로 변해 간다.
Directing Intention
이 영화는 ‘군산 연작’ 중 두 번째 이야기이다. 내가 하제를 알게 된 것은 전작 <수라>를 촬영하던 2018년이었다. 전쟁 폐허처럼 무너진 마을을 보고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군기지로 인해 수천 명의 주민들이 쫓겨나고 한 마을이 통째로 사라지는 동안, 내가 전혀 몰랐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 그때부터 기록한 하제. 8년의 시간이 지났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포화가 계속되고, 수많은 ‘하제’가 무너져 간다. 그러나 수백 년 동안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살아온 한 그루 나무가 우리 곁에 있다. 폭력과 불안을 안고 사는 이 시대의 많은 동료 시민들, 또한 삶터에서 내몰리는 이웃들에게 팽나무가 위로와 용기를 주기를 기도하며 이 영화를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