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The Place
Korea | 2026 | 77min | DCP | Color+B&W | Fiction | World Premiere
공식 홈페이지 : 서울독립영화제
Synopsis
300만 원. 만화가 지망생 한송이와 화가 고순이가 가진 돈 전부이다. 둘은 함께 작업실을 구하기로 한다. 지하에 있는 낡은 목욕탕. 이 공간이 영원히 머물러야 할 ‘자리’가 되어 버리면 어떡하지? 막연한 두려움이 마음속에 자리 잡을 무렵, 폭우에 작업실이 물에 잠긴다. 그리고 갑자기 순이의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류마티스 관절염. 그림을 그리는 일은 점점 힘들어진다. 두 사람은 처음으로 다투게 되고, 순이는 목욕탕을 나가 버린다. 송이에게 남은 것은 텅 빈 작업실, 순이가 팔지 못한 그림들, 그리고 여전히 찾지 못한 ‘자리’뿐이다. 이제는 제대로 걷기조차 힘겨워진 순이를 위해, 송이는 친구의 작품들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전시회를 열기로 결심한다. 지하 목욕탕에서 하늘을 꿈꾸던 두 사람은, 과연 자신들만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Directing Intention
이 영화는 두 예술가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사실 예술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간신히 월세를 마련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예술이란 결국 아무도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우리는 이 영화에 불안정한 주거 환경이 주는 습하고 위태로운 질감과, 그와 대비되는 담백한 유머, 그리고 평범한 일상의 친밀함을 함께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그들에게 ‘자리’란 사람이 살고, 그의 작업이 만들어지는 공간입니다. 결국 송이와 순이를 지탱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긴 하루 끝에 함께 나누는 식사, 무심코 건네는 격려의 말, 그저 곁에 있어 주는 누군가의 존재 같은 것들이죠. 꿈과 월세 사이에서 매일 흔들리는 모든 이들의 곁에, 이 영화가 잠시나마 머물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