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형태The Form of Matter감독 : 이성욱인디그라운드협력기획전Korea | 2025 | 14min | 컬러 | 다큐멘터리바로 보러 가기 · 인디그라운드 · 11월 8일까지Synopsis시락은 공연의 음성해설 작성을 위해 배우들과 함께 연습에 참여한다.
아버지가 실종됐다. 집에 불을 지르고, 그대로 사라졌다. 주영은 아버지의 뼛조각이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고향 마을로 향한다. 그리고 농인인 동생, 세형을 보러. 세형은 산에 머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돌탑을 쌓고, 절을 올리고, 향을 피운다. 마치 아버지 처럼. 마을이 평화로우려면 가장 귀한 것을 바쳐야 한다고, 세형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며 알 수 없는 의례를 계속한다. 그리고 이상하리 만큼 조용한 마을과 산 속.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무언가 끓고 있는 것 같다. 주영은 그 속으로 들어간다. 천천히, 더 깊이. 무언가 묻혀 있는 것을 파헤쳐야만 한다. 말하지 않는 마을, 말할 수 없는 세형. 그 안에, 무언가가 있다.마그마Magma2026펠트킴협력기획전
25년간 집이라는 좁은 세상에 갇혀 살아야 했던 문경희. 공교육에서 배제된 그녀는 25살이 되던 해, 비로소 문턱을 넘어 세상 밖으로 첫발을 내딛는다. 영화는 2026년1월2일 새벽, 세종시 자택을 나서 서울로 향하는 그녀의 여정을 담담하게 따라간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오늘의 발걸음'과 단절되었던 '어제의 기억'이 마주 앉아 대화하듯 교차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멈춰있던 시간을 깨고 연대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일궈나가는 한 여성의 기록이자, 우리 사회의 문턱을 함께 고민하게 하는 질문이다.경희Kyunghee2026방준식협력기획전
하지 마비 장애를 가진 주인공은 평소 동경하던 디자이너의 한정판 커스텀 휠체어가 마감 직전 특별 할인 중이라는 소식을 듣는다. 남은 시간은 단 한 시간. 그는 능숙한 솜씨로 휠체어를 몰아 집을 나선다. 좁은 공사 구간과 가파른 경사로도 그에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스스로 장애물을 극복하며 목적지를 향해 질주하는 그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하지만 진짜 장애물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난다. 그를 ‘도와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웃들의 과도한 친절이다. 거절해도 억지로 쥐여주는 커피, 혼자서도 충분한 턱을 굳이 들어주겠다며 가로막는 청년들, 그리고 막무가내로 식사를 대접하겠다며 끌고 가는 할머니까지. 시간은 무심히 흐르고, 타인의 선의에 묶인 남자의 울분은 점점 커져간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센터 앞, 그러나 그를 기다리는 것은 예상치 못한 결과다. 도움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개입은 때로 누군가의 속도와 선택을 어긋나게 만든다. 영화는 ‘친절’과 ‘존중’ 사이의 미묘한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친절한 이웃들Kindly Neighbors2025박소린협력기획전
통합반 학생 동현은 일정 시간 동안 일반반 교실에서 수업을 듣지만, 언제나 곧 내려가야 할 학생으로 존재한다. 모둠 활동에서는 도움을 받는 역할에 머물고, 쉬는 시간이 되면 말없이 통합반으로 향한다. 수행평가 발표가 있는 날, 그는 준비한 대본을 손에 쥔 채 교실과 통합반을 오가지만 끝내 발표의 기회를 얻지 못한다. 하고 싶었던 말들은 대본 위에 남겨진 채, 동현은 다시 통합반으로 돌아간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가, 동현에게는 조용히 견뎌낸 하루로 남는다.반Class2025안동환협력기획전
연지와 지은은 피플퍼스트 활동가이다. 2025년 대통령 선거가 있는 날, 피플퍼스트 활동가들은 발달장애인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투표를 하러 간다. 그러나 투표소 직원은 발달장애가 있는 것만으로는 투표 보조를 받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투표 보조를 거부한다. 화가 난 연지는 투표소를 빠져나오고, 지은은 투표소 밖에서 울음을 터뜨린다. 투표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두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발달장애인을 차별하는 선거 제도에 맞서기 시작한다.떨리는 손_우리들의 참정권 이야기No Right to Vote2026추병진협력기획전
이웃의 민원으로 인해 집에서조차 마음껏 이별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수정(여/25)은 장비를 챙겨 한적한 공원으로 향하지만, 장애인 세 명과 마주치면서 계속 도망치듯 자리를 옮긴다. 이후 오해를 풀고 가까워진 네 사람은 노래방에 가려 하지만, 도시의 노래방들은 모두 계단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장소뿐이다. 수정은 무거운 장비를 들고 다니며 점차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대해 깨닫게 되고, 이별의 아픔까지 넘긴다.그곳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No Elevator There2025하태민협력기획전
‘나는 아빠와 함께 죽지 않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어요’ 주인공 영아는 평생 집 안에서만 살았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영아가 가진 장애 때문일 것입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겨울 밤, 영아는 아빠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것을 예감합니다. 그래서 영아는 고민하고 생각합니다. 살아남는 것, 그리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잘가, 안녕Goodbye,Hello2026이현빈협력기획전
배우를 꿈꾸는 시각장애인 창훈과, 성우의 길을 포기하고 배우로 전향한 일지는 한적한 독립영화 오디션장에서 처음 마주친다. 일지는 시각장애인인 창훈이 배우 오디션을 보러 왔다는 사실에 순간적인 의심과 편견을 품고, 창훈은 그런 시선을 직감적으로 감지하며 작은 오해가 생긴다. 그러나 오디션장을 나선 뒤, 또다시 마주친 두 사람은 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나누며 조심스레 마음을 연다. 창훈은 시각을 대신해 세상의 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는 사람의 말에서 떨림과 숨결, 그 속의 진심을 감지해 내는 섬세한 감각을 지녔다. 본래 성우로 활동했지만, 이제는 그 감정을 ‘몸으로 전달하고 싶은’ 열망에 따라 배우를 꿈꾼다. 반면 일지는 오랫동안 성우를 준비했지만 반복된 낙방과 자기 회의 끝에 배우의 길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배우라는 타이틀조차도 쉽사리 자신을 받아주지 않고, 그는 갈수록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가는 듯한 감정에 시달린다. 창훈과 일지는 배우라는 같은 꿈을 꾸며 함께 연길을 연습하며 친해지고, 서로의 감각을 존중하며 특별한 우정을 쌓아간다. 창훈은 일지에게 ‘들리지 않는 감정’을 들려주고, 일지는 창훈에게 ‘보이지 않는 세상’을 묘사해준다. 팔꿈치를 잡고 걷는 골목, 맥주를 나누며 밤을 보내는 한강, 대본을 주고받으며 나누는 연기 연습의 순간들. 두 사람은 결핍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감각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배워간다. 그러나 친밀함 속에서도 ‘질투’는 스며든다. 창훈은 보이는 연기, 즉 무대 위에서 드러나는 존재감에 대한 갈망을 감추지 못하고, 일지는 창훈이 가진 감정의 진정성과 몰입에 압도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창훈의 생일. 일지는 조심스럽게 케이크를 들고 창훈의 집을 찾는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창훈의 여자친구와 친구들, 성우 선후배들이 가득하고, 환한 분위기 속에 일지는 홀로 이방인이 된다.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채 창훈조차 주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풍경 앞에서, 일지는 조용히 돌아선다. 그 사건은 두 사람의 감정에 쌓인 응어리를 터뜨린다. 거리 한복판에서 이어지는 감정의 충돌. 질투, 실망, 수치심, 외로움이 터져나오는 그 순간, 창훈의 용서에 일지는 무너진다. 자신을 질투해줘서 오히려 고마웠다고. 재능을 가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동등하게 생각해준 것이 오히려 기뻤다고. 두 사람은 서로가 가진 것을 부러워하며 살아온, 어쩌면 같은 자리에 선 사람들이었음을 깨닫는다. 자신의 고유한 감각과 결핍이 곧 정체성임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새롭게 바라보는 그 순간, 이들의 관계는 감정의 ‘새로고침’을 맞는다. 〈새로고침〉은 장애를 극복하는 이야기나 감동을 유도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말해지는 것과 침묵 속에서 감지되는 감정, 각기 다른 감각을 지닌 두 인물이 서로의 세계를 존중하며 ‘진짜 존재감’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관객 역시 두 인물의 여정을 따라가며 감각의 위계와 기준을 새롭게 리셋하게 될 것이다.새로고침Reset2026전현지협력기획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