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키란 포
Let Us Through, Dear Ancestors
2026 | 151min | DCP | B&W | Fiction
공식 홈페이지 : 서울독립영화제
Synopsis
스페인 출신의 수도사이자 필리핀 제도의 한 섬을 지배하는 엔코멘데로(encomendero, 식민지 원주민의 노동과 공납을 징수할 권리를 부여받은 자)인 엔시소 신부는 가차 없는 폭정과 끝없는 성욕으로 섬을 통치한다. “이 야만인들을 길들여야 한다.” 그는 이렇게 선언한다. 그는 예수의 고난을 통한 영혼의 해방을 내세워 자신의 잔혹한 행위를 정당화하고, 손님을 환대하고 포용하던 토착 말레이인들은 파멸의 운명에 처한다. 섬 주민 대다수를 기독교로 개종시킨 후, 엔시소 신부가 추진하는 가장 큰 사업은 교회 건축이다.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 공사 과정에서 수많은 고통과 죽음이 초래되었다. 그는 교회의 제단을 대리석으로 만들기로 결정하지만, 이 귀중한 석재를 운반하는 일에는 엄청난 위험이 따른다. 대리석은 범죄자들의 주요 표적이 되기 때문에 운송 자체가 커다란 난관인 것이다. 누구도 믿지 못하는 엔시소 신부는 무단으로 자리를 이탈하곤 하는 어린 아들 둥웬(Dungwen)에게 운송 작업의 감독을 맡긴다. 둥웬은 엄선된 짐꾼, 민병대원, 용병들과 함께 50킬로미터가 넘는 숲과 진흙길을 통과해야 한다. 이 여정에는 도적과 강도들의 습격과 매복이 끊임없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는 잔혹한 약탈자 바리바리이다. 한편, 사람들에게 널리 존경받는 여성 치유사 바바옝 인티마탄도그는 말레이인들의 전통적인 애니미즘 신앙을 계속 전파하며 엔시소 신부의 절대적인 신권 통치에 저항한다. 엔시소 신부는 그녀를 막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필리핀은 제국주의 스페인에 의해 강제로 재편되었다. 그것은 무절제한 성행위(오늘날 우리가 강간이라 부르는 것), 탐욕스러운 식욕(오늘날 우리가 약탈이라 부르는 것), 그리고 구원의 약속(오늘날 우리가 대재앙이라 부르는 것)을 통해 이루어졌다.
Directing Intention
1565년,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오늘날 필리핀이라고 불리는 군도의 세부섬에 도착해 최초로 대규모 기독교 개종을 시행한 지 44년이 지난 후, 미겔 로페스 데 레가스피는 세부를 재점령하는 데 성공했고, 토르데시야스 조약에 따라 이 지역을 스페인의 식민지이자 소유지로 선포했다. 마젤란과 레가스피 사이에는 네 차례의 원정이 있었으나 모두 실패했다. 1571년경 레가스피는 엔코미엔다 제도를 시행하고, 군도 전역의 여러 지역에 최초로 500명이 넘는 엔코미엔데로(식민지 원주민의 노동과 공납을 징수할 권리를 부여받은 자)를 임명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도 필리핀에 남아 있는 봉건 체제의 시작이었다. 엔코미엔다 제도하에서 수도사, 정복자, 정착민들은 원주민 공동체를 통치하고 기독교로 개종시킬 권한을 부여받았으며, 공물과 세금을 징수하고 강제노동 및 농노노동을 부과할 수 있었다. 이러한 체제가 확립되면서 교회, 요새, 부두, 도로, 교량, 대저택의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고, 농장, 공장, 광산 개발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엔코미엔데로와 그 가족들은 결국 대규모 농장과 기업을 소유한 부유한 지주 및 대농장 소유주들로 구성된 지배계층인 프린시팔리아의 일원이 되었다. 이처럼 끝없이 건설이 이어지던 시기에 수천, 수만 명의 원주민, 특히 남성들이 강제노동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필리핀 최초의 석조 가톨릭교회인 산 아구스틴 성당은 1586년부터 1607년까지 21년에 걸쳐 건설되었다. 16세기 말부터 17세기까지 교회를 건설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15~20년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교회는 원주민들의 피와 죽음 위에 세워졌다. 신성한 장엄함을 구현하기 위해 거대한 돌과 두꺼운 벽, 웅장하고 높은 천장으로 지어진 이 신의 집들은 식민지배의 참혹함을 증명하는 가장 명백한 증거 가운데 하나다. 이것이 바로 영화 <마키키란 포 >가 전달하고자 하는 논의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