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
<페이퍼 랜드스케이프>는 스크린의 물질성 자체를 활용함으로써 화면 내부의 환영적 공간을 다룬다. 라이브 퍼포먼스는 필름에 담긴 과거 사건의 기록과 맞물려 전개된다. 퍼포먼스는 영사기가 투명한 폴리에틸렌 스크린을 비추는 것으로 시작된다. 스크린 뒤에는 퍼포머이자 필름메이커인 가이 셔윈이 서 있으며, 그는 폴리에틸렌 표면에 흰색 페인트를 칠한다. 그 결과 필름 이미지가 점차 드러나게 되는데, 드러난 이미지에는 같은 퍼포머가 같은 크기의 종이 스크린을 천천히 찢어내며 그 뒤의 풍경을 드러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 퍼포머는 점차 흰 페인트 층 뒤에 스스로를 가두게 되고, 관객의 시선은 점점 더 그 표면 위에 투사된 풍경 이미지와 환영적 존재인 퍼포머에게 집중된다. 이미지 속 퍼포머는 멀리 달려가며 깊은 공간의 성격을 보여주고, 마침내 풍경 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진다. 마지막에는 라이브 퍼포머가 스크린을 칼로 가르고, 관객이 점유하고 있는 공간 속으로 걸어 나옴으로써 영화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경계가 극적으로 다시 확인된다. - 가이 셔윈
자료 출처 : 서울아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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