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중반의 문숙. 그녀의 하루는 예술적 영감보다 산더미 같은 빨래와 끝없는 집안일로 시작된다. 영화감독을 꿈꾸던 영화학도였던 그녀는 출산 이후 시작된 애착 육아로 어느덧 경력단절 12년차에 접어들었다. 무기력한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 날, 친정에서 가져온 오래된 피아노가 거실 한가운데 놓이고 멈춰 있던 시간이 조금씩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난 12년 동안 직접 기록한 육아의 시간과 현재의 일상이 교차하는 가운데, 자작곡과 클래식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딸의 뜻밖의 재능이 발견된다. 무채색 같던 오후는 음악으로 조금씩 색을 되찾고, 멈춰 있던 영화 역시 다시 시작될 준비를 한다. 〈오후의 가정음악〉은 음악과 유머를 통해 경력단절 이후의 시간을 다시 써 내려가는 한 여성의 자전적 에세이다.
코멘트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만난 따뜻하고 유쾌한 매력으로 가득찬 영화.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까지 입가에 잔잔한 유기농 웃음이 가시지않았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