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세 명의 필리핀 여성은 끝없이 반복되는 악몽 속에 갇혀 있다. 이들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Polycystic Ovary Syndrome, 현재는 Polyendocrine Metabolic Ovarian Syndrome으로도 불림)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 여성 10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흔한 호르몬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으며 사회적으로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끝없는 가사 노동이라는 자신만의 지옥 속에서 이들의 하루는 청소와 빨래, 요리, 그리고 타인을 돌보는 일로 채워진다. 이러한 일상이 반복될수록 가정이라는 공간과 공포의 경계는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광학 촬영, 열화상 촬영, 3차원 스캐닝 등 신체를 기록하는 다양한 친밀한 방식들을 통해 만성 질환과 가사 노동이 필리핀 여성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서로 얽혀 있는지를 탐구한다. 파편화된 이미지들은 여성의 신체가 겪는 내밀한 변화가 어떻게 저항의 장소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순환이 점차 심화될수록 세 여성은 서로의 모습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개인의 고통처럼 보였던 경험이 사실 여러 여성의 몸과 가정, 그리고 세대를 가로질러 공유되는 집단적 경험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자료 출처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