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지상의 세계와 지하의 세계.
지평선 아래에는 현재도, 미래도, 과거도 아닌 세계가 존재한다. 거대한 바위와 폭포에 둘러싸인 그곳에서는 이미 세상을 떠난 생명들이 남몰래 삶을 이어간다. 원자와도 같은 작은 생명의 영혼들은 굽이치는 물길을 따라 흘러가며, 형태는 없지만 과거를 기억하고 있다.
수평선 위에서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여전히 살아간다.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며, 겨울이 지나기를, 다시 태양이 떠오르기를 기다린다. 기억은 거대한 덩굴처럼 대지로부터 솟아오르고, 녹아내린 눈과 함께 그 뿌리를 흙 속 깊이 스며들게 한다.
이곳에 있었지만, 한 번도 진정 이곳에 있었던 적은 없었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 소중한 친구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 시(film poem)이다. 시는 길이 400피트의 필름 위에 손으로 직접 새겨 넣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자료 출처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