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는 다듬어지지 않은 두 개의 아이디어가 하나의 세계를 이루며 탄생한 작품이다. 작품의 출발점은 1980년대 밀턴 브래들리(Milton Bradley)가 출시한 가정용 게임기 ‘벡트렉스(Vectrex)’였다. 어린 시절 오래된 시어스(Sears) 카탈로그에서 처음 벡트렉스를 본 순간부터 나는 그 게임기를 갖고 싶어 했다. 검은 화면 위를 빛나는 선으로 그려내는 그래픽은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 세계처럼 느껴졌다.
당시에는 벡트렉스를 특별하게 만든 것이 이제는 사라진 기술인 벡터 모니터(vector monitor)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단순한 원리에도 불구하고 벡터 모니터는 수학적 데이터를 최소한의 그래픽으로 직접 구현해 내며, 매우 높은 프레임 속도와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해상도를 구현한다. 이러한 특성은 오늘날의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과 비교해도 여전히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자료 출처 : 서울국제시네미디어페스티벌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