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이 사는 골짜기》는 AI가 생성한 디지털 크립티드(cryptid) 'LOAB'이 공포영화의 여섯 가지 상징적 시대를 거치며 변모하는 과정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노스페라투」에서 「겟 아웃」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공포영화의 계보를 따라 LOAB의 존재를 탐색한다. LOAB는 실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현상에서 비롯되었다. 이미지 생성 AI에 입력한 ‘네거티브 프롬프트(negative prompt)’가 오류이자 유령 같은 존재를 불러냈다는 이야기다. 로코의 바실리스크(Roko’s Basilisk) 신화처럼, LOAB는 자신을 아는 이들을 알고리즘의 일부로 끌어들이고, 이를 거부하는 이들에게는 처벌을 내린다. 에세이 영화와 디지털 주술 사이를 오가는 하나의 유령담이다.
게오르크 틸러(Georg Tiller)는 실험영화, 에세이적 영화, 서사영화의 경계를 오가는 오스트리아 영화감독이자 아티스트이다. 《Zaho Zay》와 《White Coal》 등의 작품을 통해 역사, 기억, 정치적 이미지를 탐구해왔으며,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독창적인 작가 중심 영화를 제작하는 빈과 파리 기반의 제작사 Subobscura Films의 공동 설립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