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흔한 성씨인 '사토'를 쓰는 두 남녀, 사치와 타모츠는 대학에서 만나 함께 살며 미래를 꿈꾼다. 사치는 타모츠를 위해 사법고시를 함께 공부하지만 정작 합격한 건 사치뿐이다. 이후 사치는 변호사로, 타모츠는 가사를 전담하는 남편으로 역할이 뒤바뀐다. 영화는 성 역할의 반전이 가져온 일상의 붕괴를 통해, 사랑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자존심의 충돌과 계급적 소외감을 현실적으로 포착한다. 젊은 세대가 마주한 상실감과 관계의 불안을 섬세하게 파고드는 이 작품은, 지극히 평범한 이름들 속에 감춰진 가장 사적인 지옥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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