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마치는 최근 대기 오염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냇을 그리워하고 있다. 어느 날, 진공청소기에 깃든 냇의 영혼이 그의 앞에 나타난다. 한편, 공장 노동자의 죽음 이후 귀신이 출몰하면서 공장이 폐쇄되고, 남편의 가족은 두 사람의 재회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냇은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공장을 정화하겠다고 나선다. 쓸모 있는 귀신이 되기 위해선, 먼저 쓸모없는 귀신들을 저승에 보내야 한다.
<쓸모 있는 귀신>은 ‘산 자와 죽은 자의 공존’처럼 익숙함과 낯섦이 뒤섞인 작품이다. 장르조차 쉽게 규정할 수 없는 독창적이지만 관객을 놀라게 해 줄 흡입력이 있는 데다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젊은 여자 귀신 낫(다위까 호네)은 죽음을 거부한 채 진공청소기에 빙의하여 남편 마치(모스트)를 찾아간다. 그러나 남편의 가족은 두 사람의 재결합을 완강히 반대한다. 그러던 중 그녀의 ′쓸모′를 발견하면서 마지못해 그녀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태국 곳곳을 떠도는 원혼들의 정체를 밝혀내고, 그들을 사후세계로 돌려보내는 일이다. 하지만 그 원혼들은 지난 70년간 태국의 더딘 민주화 과정 속에서 희생된 이들의 영혼이었다. (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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