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순보는 친구들의 강요 때문에 갯강구를 삼킨 후로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타인과 말을 나누지 못하게 된 순보는 자신이 삼킨 갯강구와 마음을 통해 서로 읽고 듣는다. 그렇게 7년의 세월이 흐르고, 성인이 되기 직전 순보는 결심을 하게 된다.
어린 시절 순보의 영혼의 빈틈을 갯강구가 채우는 순간, 순보를 둘러싼 세상은 순보가 다시 말을 할 수 있도록 순보의 이상을 고치려고만 한다. 하지만 순보는 오로지 자신의 빈틈을 채운 갯강구와 마음속으로만 소통하고 세상과의 대화는 점점 단절될 뿐이다. 마치 사춘기를 맞이한 학생들처럼.
하지만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기 직전, 순보의 어머니는 순보를 이해하려 노력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말하고 바닷가에는 제방이 세워지며 갯강구의 삶의 터전이 사라진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마음속 빈틈을 홀로 외롭게 채우던 순보는 성장을 받아들이고 세상을 향해 손을 뻗게 된다. 영화 영성체는 모든 이들이 과거에 간직했을 법한 빈틈을 독특한 나레이션과 음악, 이미지로 채워주며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공감과 체험을 유도한다.
-엄하늘 (제2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선정위원)
자료 출처 : 정동진독립영화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