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갓 한국으로 돌아온 우리는 오빠 우민을 만난다. 우리는 돈만 받고 떠나려 하지만 우민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산으로 향한다. 어릴 적 엄마와 작별한 곳에 도착한 남매는 20여 년 전의 엄마와 다시 마주한다.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에 풀리지 않는 응어리를 담아둔 적이 있을 것이다. 는 그런 이들에게 강력한 위로와 용기를 전해 줄, 일종의 씻김굿과 같은 작품이다. 인물과 상황의 감정에 맞춰 날씨의 변화를 포착하는 미더운 연출 속에서 석희, 박종환의 마음의 근간을 뒤흔드는 열연이 심금을 울린다. 엄마의 선택과 그것이 남매에게 끼친 영향 따위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대신, 오로지 인물들이 감춰왔던, 혹은 잘 알지 못했던 속내와 감정을 직면하게 하는 데 집중하는 뚝심이 인상 깊다. 시종 들고찍기로 일관하던 카메라가 이윽고 고정된 채 인물을 바라볼 때, 관객은 더욱 단단하게 자기 앞의 생을 살아갈 남매의 미래를 떠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