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집을 나선 가족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만큼 비극적인 일은 없다. 우리 사회는 최근 몇 년 사이, 그런 슬픔을 여러 차례 겪어왔다. 그리고 그 비극 앞에서 누군가는 꽃 한 송이를 놓았고, 누군가는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새겼다. 은 그렇게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는 영화다. 영화 속에는 표정도, 목소리도 없다. 그러나 얼굴 없는 이미지들 사이에는 차마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벅차도록 스며 있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감정들이 스쳐간다. 우리의 슬픔과 애도가 어딘가에 닿았을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이 남겨진 사람과 떠난 사람 모두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 돌아오기를 바라는 소망까지. 영화는 그 간절한 마음들을 담담하고도 아프게 그려낸다.
-민용근 (제2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선정위원)
자료 출처 : 정동진독립영화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