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2학기 겨울 방학식 날. 운동장엔 새하얗게 눈이 내렸고 햇살은 따스하다. 우진은 좋아하는 주아에게 계속 눈길이 가지만 차마 바라보기조차 힘들다. 졸업식 때 만나자는 선생님의 인사를 뒤로하고 친구들은 시끌시끌 교실을 나선다. 하지만 우진은 뭔가 해결하지 못한 것이 있는 듯 느릿느릿 걷다가 발길을 돌려 어딘가로 달려간다. 우진은 어디로 달려가는 걸까? 주아도 운동장 눈길을 느릿느릿 걷다가 발길을 돌려 다시 학교로 달려 들어간다. 주아의 발길을 돌리게 한 건 무엇일까? 아이들이 빠져나간 겨울 초등학교는 햇살이 주는 온기로 따스하고 고즈넉하다. 그 공기 속에서 우진과 주아는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어떤 순간을 함께 하게 된다. 은 7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를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경계로 데려간다. 그 시절 누군가를 서툴게 좋아했던 마음, 심장이 시소를 탄다.
-이란희 (제2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선정위원)
자료 출처 : 정동진독립영화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