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러 작업을 통해 모험가의 서사를 다뤄왔지만, 이번엔 직접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북극으로 향한 항해에서 숭고한 자연보다 앞서 마주한 것은 고도로 조직된 문명 시스템이었다. 해상 국경의 보고와 허가 체계, 극지의 시간대와 좌표, 지도 등을 통해 경험한 북극은 마치 거대한 가상 세계와 같았다. 하지만 항해 중 우연히 만난 19세기 북극 탐험가의 후손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열망을 실감했고, 인간이 만들어낸 어떠한 시스템에도 온전히 종속되지 않는 대자연을 마주하며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에 대해 질문하게 되었다.
자료 출처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