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관심은 전장에서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조국을 지키는 군인들이 아니라 또 다른 영웅들, 곧 ‘평범한’ 남자와 여자 들과 아이들에게 있다. 전쟁이 만들어낸 불가능한 조건 아래에서 살아남는 일의 무게를 날마다 어깨에 지는 것은 바로 이 민간인들이다. 나는 그들의 일상을 프레스코화처럼 붙잡아 남김으로써, 우리 민족이 겪는 실존의 드라마를 증언하고자 한다.<br>폐허가 된 집 입구에 붙은 ‘개 조심’ 표지 하나가 어떤 학술서보다 폼페이 사람들의 삶을 생생히 그려보게 하듯, 젊은 군인의 새 무덤을 파는 중년 인부들의 서두르지 않는 몸짓은 관객을 우크라이나의 생존 투쟁 한복판으로 데려갈 것이다.
자료 출처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