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many, South Korea | 2026 | 40min | DCP | Color | 12 | World Premiere
시놉시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6)
전북의 한 농가에서 아홉 식구와 살던 마지막 주민인 할아버지는 촬영을 앞두고 병원에 입원한다. 그의 마지막 소원인 귀향을 이루기 위해 감독은 낡은 사륜차를 본뜬 무선 조종 자동차 위에 할아버지의 미니어처를 올려 집 안과 주변 풍경을 천천히 지나간다. 그 여정을 따라 내레이션과 손 글씨는 가족의 기억과 농촌의 변화, 사라져 가는 삶의 흔적을 겹쳐 보여주며 부재 속에서도 이어지는 관계를 담담히 되새긴다.
기억과 감정, 상상력이 정립하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주관적 시선에서 출발한다. 진정성은 사실적 정확성뿐만 아니라 감정적 진실에도 존재한다. 조부모의 집은 뿌리와 연결된 장소인 동시에 평생을 살아온 독일, 그리고 태어났으나 기억이 없는 서울 모두와 거리감이 있는 한국을 상징한다. 이 공간과의 교감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다가가는 길이다. 시간은 선형적 흐름이 아닌 손글씨의 흔적과 기억, 자연이 공존하는 겹겹의 풍경으로 구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