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차별 속에서도 조국을 잊지 않고 투쟁하는 영웅’으로 재현되어 왔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우리와 그들을 구분 짓고,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제한한다. 우리가 잊고 살아왔기에 늦게나마 돌봐야 할 사람들, 아픈 역사의 교보재로 존재하게 만드는 것에 한계를 느낀다. 조선학교는 재일 사회의 복합적 정체성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학교를 지켜야 한다는 명제보다는 그 안의 다양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연민과 타자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숭고하지도 비참하지도 않은 개인을 드러낸다. 가장 많이 존재하는 삶은 설명되지 않는다.
자료 출처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