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언뜻 보기에는 과거와 여전한 모습으로 가만히 흘러가는 일상 속의 유적과 풍경 들을 비추지만, 마치 돌이 만들어지는 과정처럼, 그리고 돌들이 쌓여 탑이 되는 과정처럼 천천히 겹겹이 쌓 인 이야기들을 담아내려 노력한다. 카메라는 경주 곳곳에 존재하는 불분명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머리가 없어진 석상들을 비추며 역사와 개인, 기록과 기억, 현재와 과거 사이를 끊임없이 넘나든다. 동그란 돌이 머리를 대신하고 있는 불상, 버스 정류장 가운데 서 있는 머리가 파괴된 석상, 박물관 앞에 줄지어 놓인 머리 없는 불상들. 이 모든 풍경들 주위로 아무렇지 않게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친다.
자료 출처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