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파에서 촬영된 이스라엘과 미국의 극영화들을 여러 해에 걸쳐 모았다. 대다수는 이스라엘 건국 초기 아슈케나지(중동, 북아프리카 출신의 유대인 이주민)와 미즈라히(유럽 출신 주류 엘리트), 곧 동방 유대인과 서구 유대인 사이의 불가능한 관계를 다룬 이른바 ’부레카스 영화’(1960년대와 1970년대 이스라엘에서 유행했던 코믹 멜로 장르)다. 자파는 이런 영화들이 가장 자주 찾은 촬영지였고, 역설적이게도 파괴되기 전 그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일한 기록이 되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 영화들은 어떤 의미에서 그 파괴를 설계한 계기이기도 했다. 이 흥행작들이 한 편 한 편 쌓이며 이스라엘에서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집단적 상상력을 빚어냈기 때문이다.
자료 출처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