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bia, Bosnia and Herzegovina, Netherlands, Croatia, Germany | 2025 | 107min | DCP | Color | 19 | Korean Premiere
시놉시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6)
브랑코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동생에게서 어딘가 이상한 기운을 느끼지만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다. 그는 도시의 골목과 공원을 따라 동생의 뒤를 쫓으며 한 걸음 한 걸음을 지켜본다. 골목을 하나씩 돌아설 때마다 동생이 아니라 이상한 사람은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잊고 지냈던 친구의 뜻밖의 전화 한 통이 침묵을 깨고, 도시를 떠나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라고 그를 이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 영화를 찍은 지역은 이주 경로가 되었다. 수천 명이 유럽연합으로 넘어가려 거듭 시도하고, 성공할 때까지 캠프와 인근 숲에 머문다. <욕망의 행로>는 이 현실과 동화나 공포영화 속 환상 사이에 선을 그으며 미지의 것을 향한 갈망을 가리킨다. 인간에게도 비인간에게도 저마다의 이야기를 할 자리를 내어주고, 버려진 공장과 수풀에 덮인 기념물, 깨진 화면과 유선전화, 버섯과 돌과 곤충이 서로 이어져 있는 세계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급진적인 연대를 제안한다. 존재와 사물과 환경이 함께 짊어진 취약함을 알아보고 끌어안자고, 더 다정하고 살 만한 세계를 상상해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