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의 비대칭성에 관심이 있다. 현재는 과거를 품고 있지만, 미래를 담고 있지 않다. 우리는 현재가 흘러 과거가 되기 전까지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무한한 파편들로 이루어진 ‘지금’과 ‘여기’의 신비로움이 나를 이끈다. 제한된 역사의 궤적과 지리 속에는 번역될 수도, 번역되지 않을 수도 있는 하나의 감정 덩어리가 있고, 나는 그 번역들을 통해 의미를 구성해보려 애쓴다. 우리의 무의식은 종종 개인적 차원을 넘어선다.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은 결국 하나의 일관된 우주를 이루지 못한 채, 감정의 흔적—불완전한 궤도를 떠도는 그림자들을 남긴다. 현재는 중립적 공간일 수 없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땅의 기억들과 얽혀 있으며, 어떤 서사도 완전히 담아낼 수 없는 해결되지 않은 긴장으로 가득 차 있다. 나에게 있어 의미란, 다양한 현실의 시간과 공간이 겹쳐지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시간에 걸쳐 축적된 개인과 집단의 경험은 우리가 세상과 자신을 인식하고 탐색하는 방식을 형성한다.
자료 출처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