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대규모 정신요양시설에서 백여 명의 여성이 수십 년째 함께 지내지만, 그들의 삶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태어난 뒤 줄곧 시설에서 살아온 은주는 어느 날 밖으로 나가 자신의 삶을 꾸려보고 싶다고 말한다. 카메라는 은주가 스스로 결심하고, 낯선 현실과 부딪히며, 기대와 두려움 사이에서 흔들리는 시간을 가까이 따라간다. 자유라는 말이 은주에게 어떤 감각과 의미로 다가오는지 지켜보며, 서로의 존재를 얼마나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있는지 묻는다. 그 질문은 시설 밖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돌아온다.
자료 출처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