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둘러싸인 여수와 부산은 아름다운 관광지이자 감독이 태어나고 자란 두 고향이다. 그러나 깊은 바다 아래에는 국가폭력의 역사가 가라앉아 있다. 1948년 제주4·3 진압 명령을 거부한 군인들로 시작된 여순사건은 정부의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을 낳았고, 이후 국민보도연맹 학살은 6·25전쟁을 거치며 전국으로 번졌다. 카메라는 두 도시의 학살 장소 너머로 이어지는 바다를 따라 이동하며 기록도 사진도 남지 않은 이들을 기억한다. 여수와 부산, 과거와 현재, 기억과 현실, 우연과 필연을 잇는 붉은 물결은 지워진 죽음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자료 출처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