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는 오직 아버지 쪽 조상만을 모신다. 그것이 그냥 당연한 방식이고, 아무도 의문을 품지 않는다. 바로 그 사실이 나로 하여금 족보의 부조리함을 처음 느끼게 했다. 외증조모가 어떻게 그토록 완전히 기록에서 사라질 수 있었는지 말이다.
촬영은 그 의문을 해결해 주지 않았다. 같은 체제 속에서 자란 어머니는 지금도 그 전통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있다. 어머니는 여전히 혼자 집안일을 하신다. 나는 이 영화가 적어도 그 질문을 소리 내어 던지길 바랐다.
한국에서 나는 그녀를 기억하는 단 한 명이라도 찾고 싶었다. 이 영화를 만드는 것,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떠난 그 여정 자체가 하나의 애도였다.
자료 출처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