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음반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드러낸다. 1980년, 베네수엘라 중앙대학교 콘서트 합창단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음반 『OPEC을 위한 운율과 노래』를 제작했다. 영화는 희귀한 아카이브 자료와 잊힌 노래들을 통해 석유를 단순한 자원이 아닌 팔레스타인 해방 투쟁과 범아랍 연대를 위한 정치 권력으로 바라본다. 신자유주의 경제로 인해 무너진 초국가적 연대의 이상을 되짚으며, 이미지와 아카이브, 그리고 자원 채취의 관계를 탐구한다.
2019년 베네수엘라 합창단이 페르시아어, 아랍어, 요루바어로 민요를 발음대로 부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위한 시와 노래'를 접했다. 정확한 가창에도 원어민조차 완벽히 이해하기 힘들었던 이 음향적 지도는 언어와 음악을 연대의 장으로 탐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합창단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첫 공연장인 아울라 마그나에 진입하고 전 단원들과 깊은 유대를 쌓았다. 그들의 목소리와 기록의 파편, 잔향은 제국주의적 개입에 맞서 잊히지 않아야 할 경계부의 역사와 연대의 서사를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