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은 고등학생 수정은 인플루언서의 블로그에서 본 것처럼 예쁜 사진을 찍고 싶다. 친구 유경을 불러 공원으로 향하지만, 뜻대로 사진이 찍히지는 않는다. 여자 고등학생 두 명의 소소한 하루를 담아내지만, 이 하루는 서로의 우정이 박살 나버릴 수도 있는 시간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만난 두 친구의 하루는 사뭇 다르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음에도, 사진을 건지지 못한 수정의 어두운 표정과 우연히 만난 다른 친구와 장난치는 유경의 웃음소리는 확연한 대비를 만들어낸다. 영화 내내 피사체가 되고자 했던 수정은 영화 말미 카메라를 다른 방향으로 돌린다. 하루 종일 붙어 있었지만 마주 보지 못한 두 사람이 숏-리버스 숏을 통해,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본다. 영화는, 카메라는, 그렇게 두 사람이 마주하게끔 할 수 있고, <고등학생 블로그>는 그 순간을 잡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