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마다 같이 공부하자” 같은 반인 민아와 세영은 함께 돌고래를 구경하러 가거나 민아의 집에서 수학 공부를 한다. 중학교에 가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엄마의 뜻을 따라 매일 학원에 다니느라 바쁜 세영은 단 하루 쉬는 날인 토요일에 민아의 수학 공부를 도와주기로 한다. 민아는 세영의 수학 문제집을 풀다가 한 페이지에서 다른 친구와 나눈 필담을 몰래 읽게 된다. 짧은 필담에는 민아가 알지 못했던 세영의 전학 소식이 적혀 있다. 가장 친한 친구 사이라고 믿었던 민아는 세영과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다. <걷는 고래>는 아주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된 초등학생 여자아이의 우정이 어떻게 삐걱거리며 변하는지를 지켜본다. 민아와 세영은 나란히 반장과 부반장으로 뽑힐 정도로 사이가 좋지만 세영의 전학이 정해지고 나서 둘 사이는 점차 소원해져 간다. 여럿 사이에서 비할 데 없는 단짝이고 싶은 이맘때쯤의 조금 어른스러운 두 아이의 마음은 항상 어느 쪽의 일방향 같아서 서로 마주치기 어려울 것만 같다.
- 제27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유선아
자료 출처 : 대구단편영화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