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안에서 잠깐 잠이 들었어요. 깨어나 보니 풍선을 터뜨리던 꿈만 손끝에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 빨간 풍선을 한 아름 건넸는데, 그것들을 터뜨리고 도망치듯 떠나는 꿈. 왜 그래야만 했는지는 나도 모르겠어요. 그날 나는 그 애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줄 꽃을 함께 골랐어요. 떨리던 그 애의 손도 잡아주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그보다 많았는데, 그날따라 나는 말수가 적었던 것 같아요. 어디까지가 꿈이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끝내 터뜨리지 못한 그 하나의 풍선처럼, 잊은 줄 알았던 마음 하나가 자꾸 주위를 맴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