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의 변
〈블러드 앰버〉, 〈미얀마의 소년병〉 등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미얀마 출신의 리용차오 감독. 그는 고국 미얀마의 군사 독재 정권하의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과 혼란스러운 현실을 예의주시하며 자신의 영화 세계의 주요한 관심사로 들여왔다. 단편 극영화 〈탈출〉도 그 연장선에 있다. 주인공 종 씨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미얀마를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다. 가진 게 없는 그는 묵묵히 자본의 논리에 따르고, 권력의 작동과 위계의 논리에 복종한다. 하지만, 그는 조용히, 그리고 단호하게, 자신만의 결단에 이를 것이다. 간결한 플롯, 군더더기 없는 쇼트의 연속, 얼굴과 몸에서 이미 존재감을 강하게 풍기는 종 씨. 돈뭉치와 오토바이, 칼이 등장하는 영화는 탈주극과 로드무비를 표방하며 의외의 반전에 이른다. 연출, 촬영, 편집을 모두 도맡아 하기를 고수하는 리용차오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정지혜)
자료 출처 : 디아스포라영화제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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