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을 기반으로 활동한 우크라이나 독립운동가 레프 레베트는 1957년에 소련의 KGB에 의해 암살을 당한다. 〈일촉즉발〉은 그 무렵의 이야기를 흑백의 고전영화처럼 시작한다. 그는 ‘우크라인스키 사모스티이니크’ 신문의 편집장으로서 우크라이나 디아스포라의 독립의식 고취와 단합을 위한 개편을 고민한다. 젊은 세대의 이주민들은 자국의 독립에 점점 더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고 그들의 부모 세대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분열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레프는 동료들과의 논쟁을 뒤로하고 카페를 나선다.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카메라는 그의 걸음을 따라 도시를 길게 조망한다. 어느덧 시간을 도약한 카메라는 현대의 뮌헨을 비추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또다시 그곳에 체류하게 된 이주민들과 마주한다. 그러나 의미심장하게도 여전히 화면은 흑백이다. 이처럼 영화는 우크라이나의 반복되는 역사적 비극을 과거와 현재의 이음매 없는 연결로 감각적으로 체득하게 한다. (김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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