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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 이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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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

Nowhere, Somewhere
감독 : 안혜림
디아스포라영화제 2026디아스포라 단편

Korea | 2026 | 21min | Fiction | All

선정의 변

엄마와 함께 살기 위해 한국으로 온 박림이 한 회사에서 일하게 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조선족인 박림은 그곳에서 한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존재로 취급된다. ‘조선족도 한국 사람 아니냐’는 소리를 듣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엔 한국인이 아니라서, 혹은 덜 한국인이라서 중요한 업무에서 배제된다. 사소한 일상의 사건들이 그 혼란을 더한다. 외국인 치곤 한국어 잘한다는 말은 과연 칭찬일까. ‘짱개’ 소리에 어딘가 기분이 상하는 박림의 표정이 복잡한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지갑을 돌려주려다 말투 때문에 억울하게 오해를 사기도 한다. 박림은 이 사회가 자신에게 공평한 대우도, 온전한 인정도 허락하지 않음을 조금씩 뼈저리게 깨달아 간다.

‘무책임한 조선족’이라는 편견을 바꾸고 싶어 좋은 이직 제안을 거절하려는 박림에게, 엄마는 단호하게 말한다. 상황에 따라 유리한 쪽을 선택하는 건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마찬가지라고. 박림이 그래서 우리가 욕을 먹는 거라고 항변하자, 엄마의 말은 더욱 날카로워진다. “너 하나로 이미지 변할 것 같아?” 오랜 시간 한국 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단호함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언어다.

영화는 모녀가 손을 잡고 간판이 빼곡한 거리를 걷는 뒷모습으로 마무리된다. 두 사람이 무엇을 향해 걷는지, 앞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박림이 결국 한국에 남게 될지—영화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는다. 그저 두 사람의 걸음을 비출 뿐이다. 그 걸음의 의미는 관객에게 건네진 감독의 질문으로 남는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조선족 당사자들이 직접 출연하고 만들어 낸 작품이라는 데 있다. 이 영화만큼 자연스러운 조선족 모녀의 대화 장면을, 조선족 젊은이들의 술자리 풍경을 한국영화에서 본 기억이 없다. 한국 사회의 구성원이 다양해진 만큼, 영화 속에서 여러 언어가 어우러지는 장면은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영화는 오랫동안 ‘당사자성’을 외면하고 기피해 왔다. 이번 영화제에서 만난 단편영화들은 달랐다. 당사자들이 직접 자신의 정체성을 연기하고, 감독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당사자로서 풀어놓는 작품들이 아름답게 빛났다. 〈정동〉도 그 보석 중 하나다. 이런 영화들을 더 자주 만나고 싶다. (박준호)

자료 출처 : 디아스포라영화제 2026

상영정보

5.24 일요일|15:30 ~ 17:05
애관극장 5관

code 52410

GV디아스포라 단...AllE/E
5.25 월요일|12:30 ~ 14:05
애관극장 5관

code 52505

디아스포라 단...Al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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