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estine, UK, France, Denmark, Norway, Qatar, Saudi Arabia, Jordan, UAE | 2025 | 120min | Fiction | All
선정의 변
〈팔레스타인 36〉은 오늘날 갈등의 도화선이 된 1936년 팔레스타인 아랍 봉기를 응시한다. 당시 영국 식민 통치 아래에 있던 팔레스타인 땅에는 반유대주의를 피해 이주한 유대인들이 급증하였고, 식민지 통치자들의 의도적 묵인과 방기를 방패 삼아 유대인의 토지 매입이 가속화되면서 팔레스타인 민중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갔다. 이 영화는 그렇게 삶의 기반이 붕괴되는 풍경 앞에 선 사람들을 포착하면서 지금도 꺾이지 않는 저항을 다시금 기억하려 한다. 영화 마지막, 먼지 날리는 길 위로 사람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행렬은 그 발걸음의 의의를 웅변한다. 그런 만큼 이 영화는 한 사람의 영웅만을 좇기보다는 다수의 인물이 어떤 방식으로 강제 추방과 폭력, 상실을 경험하고, 어떻게 봉기와 연대, 민족적 결단에 이르는지 드러낸다. 그 저항의 연결망 이면에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제국주의의 모순과 폭력, 그 비극의 원형이 도사린다. 작금의 불화가 단순히 종교나 영토 다툼이 아니라 타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무심하게 뭉개어 온 시간이 퇴적되어 만들어진 결과물임을 이 영화는 전한다. (한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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