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리고 몸부림을 쳐도 그 정념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그 내부의 균열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쪽도 결국 자신이다. 타인은 그 갈라짐을 깊게 후벼팔 수도, 봉쇄할 수도, 마치 없는 것처럼 만들 수도 있다. 자기라는 내부와 타자라는 외부는 그렇게 엉겨 붙어 서로의 파열에 영향을 미친다. 영화 〈전쟁 중에 이혼을 한다는 것〉은 그러한 내외적 위기를 전쟁과 연관시킨다. 분명한 전조가 있었더라도 갑작스럽게 찾아오고 마는 사태 앞에서 개인은 어떤 선택을 내릴 수 있거나 내려야 하는가? 뒤돌아 생각하면 분명했지만 그저 넘겨버리고 말았던 징후를 두고 누가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부인 못할 조짐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않게 닥친 사태 앞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나’, ‘우리’, ‘그들’에 대한 관념은 어떤 전환을 맞이할까? 이와 같은 질문을 연쇄적으로 던지는 듯한 이 영화의 인물들은 기어이 갈라설 수 있을까? 아니면 가족과 집을 그저 자기 내면의 균열을 봉합하는 외피로 삼아 아무 문제 없는 ‘척’하며 살아가게 될까? (한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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