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ypt, France, Germany, Tunisia, Saudi Arabia, Qatar, Sudan | 2025 | 132min | Fiction | 15
선정의 변
아프리카 수단 출신 20대 여성 아이샤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방문 간병인으로 홀로 생활하고 있다. 체류 자격의 불안정성에 발목이 잡혀 지역 갱단으로부터 불법적인 요구를 강요받고 있는 그녀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이집트 남성 요리사와의 정서적 교류다. 하지만 그마저도 둘 사이의 인종, 젠더 및 사회적 위계 구조로 인하여 둘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곱지가 않다. 미래를 내다보기 힘든 이중 삼중의 취약한 삶의 조건 속에서 여성 이민자 신분의 저임금 돌봄노동 종사자 아이샤의 일상은 서서히 잠식되어 간다. 이집트와 수단은 나일강으로 이어져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같은 언어(아랍어)와 종교(이슬람)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오랫동안 양국의 교류가 활발했던 나라다. 이집트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다름 아닌 수단인들이다. 이에 더해 2023년 4월 발발한 수단 내전은 수단 사람들의 이집트 이주를 더더욱 가속화시켰다. 수단의 불안한 정치 상황은 아이샤가 고향에 남겨두고 온 가족들과 나누는 화상 통화 장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보다 나은 삶의 조건을 위해 넘어온 카이로 역시 그녀에게 그리 안전한 장소는 되지 못한다. 아이샤가 살고 있는 거주 구역에서는 아프리카 이민자들과 지역 갱단 사이에 유혈 폭력이 무시로 발생한다. 아이샤는 자신의 현실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Aisha can’t fly away. (이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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