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의 변
햇살 쏟아지는 몬트리올의 여름, 중국계 이민자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인 펑샤가 이곳에 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중국 마트를 운영하며 이민자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고, 불어를 알아듣지만 불어로 말하는 것은 어려워한다. 부모가 만다린어로 말을 하면 자녀는 불어로 대답하는 진기한 풍경은 이 이민자 가족의 평범한 일상이다.
펑샤의 삶은 오랫동안 돌봄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녀는 자녀를 헌신적으로 돌보고, 사랑하지 않는 남편조차 이해하고 보살핀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의무에 갇혀, 그녀는 타인의 언어에 의존한 삶을 살아왔다. 자신의 병증조차 직접 전하지 못하는 펑샤는 딸의 입을 통해 번역되어야만 비로소 이 도시와 연결된다. 그러던 그녀가 딸의 갑작스러운 통역 거부 선언으로 프랑스어 수업에 나가게 되면서 자신의 언어를 찾기 시작한다.
펑샤는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이 도시, 몬트리올에 물들기 시작한다. 그녀는 활기 넘치는 젊은 여성 카미유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욕망을 자각하게 된다. 이 관계에서도 펑샤는 여전히 돌보는 사람이 되지만, 그녀는 이 돌봄을 ‘선택’하고, 동시에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몬트리올, 내 사랑〉은 이주와 정체성, 의무와 자유 사이의 긴장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해방은 관계의 균열과 감정적인 대가를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펑샤가 자신의 욕망과 용기 있게 대면할 때, 우리는 그 선택이 지닌 무게와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강소정)
본 영화는 토론토 릴아시안 국제영화제와의 협력으로 상영됩니다.
자료 출처 : 디아스포라영화제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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