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n | 2025 | 15min | Documentary, Experimental | All
선정의 변
2025년 6월,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하고 아멘 사라에이 감독은 홀로 테헤란의 한 아파트에 남는다. 집안에 준비된 비상용 가방은 이미 비상사태가 상례가 된 일상을 말해주지만, 이후 12일 전쟁이라 불린 이 분쟁은 그녀의 말처럼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할 것만 같다. 그녀는 자신의 손에 들린 핸드폰으로 기록을 시작한다. 그렇게 비디오 다이어리와 즉흥적 모노드라마를 혼합한 단편 〈테헤란에서 나 홀로〉는 전쟁의 한가운데서 겪는 심리적 고립과 좌절, 인간적 유대에 대한 갈구를 가장 가감 없는 어조와 문법으로 증거한다. 정전이 된 아파트 안으로 포성이 들려오고, 카메라 앞뒤를 오가는 감독은 좌절과 공포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드러낸다. 그리고 포화와 포성이 가득한 거리를 건너 이웃의 노인을 만나 오로지 공중 폭격의 형태로만 자행되는 이 전쟁의 무책임한 폭력이 앗아가는 것들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슬픔과 애정, 위트가 뒤섞인 그 대화는 단순한 위로의 말들이 아니라, 어떤 미래도 약속하지 않는 폭력 앞에 무방비하게 던져진 이란인들이 남기는 호소이자 경고처럼 들린다. 이 처절한 생존의 증언을 목도하고도 침묵한다면, 모든 것은 결국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정말로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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