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안고 태어나 스스로 걷지 못하는 탓에 대체로 집 안에서 누워 지내는 영아(김경민)는 곤궁해진 형편을 비관하던 아빠의 극단적인 계획을 알게 되고 스스로 물음을 던진다. ‘나는 아빠와 함께 죽지 않을 방법을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그를 배신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다는 판단을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존립부터 이뤄야 하는 장애인의 극적인 처지를 극사실적인 기록처럼 담아낸 <잘가, 안녕>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사이 어딘가를 점령해 버린 듯한, 생경하고 흥미로운 생존기이자 자립기이다. 담담한 음성과 얼굴로 밀어내는, 최후이자 최초의 인사가 비장하고 단호하다.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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