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부재로 외딴 바닷마을 친척 집에 맡겨진 아홉 살 율은 피아노를 치며 사랑받는 사촌 언니를 늘 문밖에서 바라보며 눈치만 본다. 어느 날 심부름으로 간 피아노 학원에서 흘러나오는 드뷔시 연주에 발걸음을 멈춘 율.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도 잠시, 다정하게 들어오는 다른 모자의 모습을 본 율은 조용히 자리를 뜬다. 그날 밤, 억눌러 온 외로움을 처음으로 터뜨리는 율의 눈물을 통해 영화는 슬픔을 마주하는 어린 소녀의 내밀한 파동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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