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선고받은 용접기사 철택의 소식은 배우인 딸과 별거 중인 아내, 장모와 친형 등 흩어져 살던 가족들의 삶을 뒤흔든다. 죽음을 앞둔 한 남자를 중심으로 다시 모인 가족들은 오랫동안 외면해 왔던 서로의 상처와 마주한다. 영화는 가족 간의 해묵은 상처를 통해 생의 가장 비극적인 순간에 비로소 시작되는 이해와 성숙의 과정을 세심하고 담담하게 그려낸다. 장편 데뷔작 <이장>에 이어 가족이라는 복잡한 세계를 다루는 정승오 감독의 연출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2025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 등 2관왕을 수상했다.
용접기사 철택은 어느 날 암 말기 선고를 받는다. 이 소식은 단역 배우로 활동 중인 그의 외동딸 정미, 노후를 즐기던 현숙, 구순을 앞둔 옥남, 철택의 친형 관택과 관택의 손자 동민의 삶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서로를 멀리하며 지내던 양가 가족들은 억지로 과거를 반추하며, 쌓여 있던 마음의 고름과 마주하게 된다. 죽음의 그림자와 함께 찾아온 이들의 시간, '철들 무렵'이다.
애수와 유머가 고루 깃든 데뷔작 <이장>(2020)으로 주목받은 정승오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 철택, 생업과 간병을 동시에 떠안은 딸 정미, 가족 내 역할에서 벗어나 자유를 꿈꾸는 현숙, 세 인물을 중심으로 또 한 번 대가족을 스크린에 불러들인다. 풍미를 만들어내는 솜씨는 한층 노련하고 넉넉해졌다. 관계의 복잡성을 보듬으며 뭉근하게 끓이던 영화는, 일상의 아이러니와 위트도 놓치지 않고 톡 쏘는 맛을 중간중간 더한다. <철들 무렵>은 가족을 단일한 서사로 묶기보다 그 속에 시대적 경험과 세대 간극, 개인의 욕망까지 차곡차곡 겹쳐 놓기를 택한다. 다양한 인물과 이야기를 엮으며 가족이라는 연약하면서도 질긴 공동체를 재현하는 힘이 돋보이고, 질병, 노화, 돌봄, 부양 등 현실적 주제를 각 인물이 거쳐 온 삶의 맥락에서 해석하는 포용력은 든든함을 안긴다. (차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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