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말에는 어쩐지 외로움이 묻어있다. 우리는 ‘나’ 혼자 있고 싶지 않아 ‘너’를 찾지만, 역설적으로 그 ‘너’는 나의 외로움이 만들어낸 존재일지도 모른다. 머리카락 사이로 겨우 드러난 한 쪽 눈. 외로움과 상처를 가득 품은 혜진은 자신을 이해해줄 유일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그에게 ‘To you’로 시작하는 편지를 전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한다. 마치 그 만남이 지금의 자신을 구원해줄 유일한 끈인 것처럼. 는 누군가 나를 이해해주고, 구원해줄 수 있으리라는 간절한 믿음, 혹은 그 착각에 관한 영화다. 우리는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그런 믿음을 품고 살아가지만, 그 믿음이 끝내 착각 일 수 있음을 종종 깨닫는다. 하지만 어쩌면 희망이란, 그 수많은 시도와 착각 속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것 아닐까.
-민용근 (제2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선정위원)
자료 출처 : 정동진독립영화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