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은 부러운 게 너무 많다. 그래서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는 어렵지만 돈 많은 ‘아는 동생’ 윌리와 함께 있을 때면 벌써 딴 세상에 사는 기분이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은 오래 가지 못한다. 원치 않던 비극의 한복판에 홀로 남겨진 순간, 얼룩을 지워주는 하얀 비누 하나가 나타나 재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다. 전에 알지 못했던 요지경 같은 세상이, 부러움 뒤에 감추어 왔던 어두운 욕망이, 아무리 애써 봐도 피할 수 없는 뼈아픈 대가가 차곡차곡 벽돌처럼 쌓인 끝에 <비누>는 마침내 관객의 마음속 어두운 우물을 들여다본다.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어 “영리한 풍자가이자 타고난 재담가”라는 평가를 받은 이준섭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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