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소녀 유라는 어느 날 학교의 오래된 교사(校舍)를 청소하던 중 낡은 스마트폰을 발견한다. 호기심에 전원을 키는 아이들. 그 이후 아이들의 스마트폰에는 자신들이 등장하는 기이한 영상이 전송된다. 장난처럼 보이는 영상들은 마치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밈’처럼 소비되지만 아이들은 그 영상이 자신들에게 닥쳐올 끔찍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1990년대 후반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J호러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감각의 호러영화. 비디오테이프와 휴대전화를 매개로 공포를 전달했던 고전 J호러의 유산은 오늘날의 디지털 문화 속에서 ‘밈’이라는 형태로 진화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강점은 단순히 공포의 매체를 현대적으로 바꾼 데 있지 않다. 시대의 변화를 영리하게 반영하면서도 정통 호러가 지닌 불안과 긴장, 그리고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의 감각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켰다. 한 번 퍼지기 시작한 밈이 멈출 수 없이 확산되듯, 영화 속 아이들을 향해 다가오는 공포는 스크린을 넘어 관객들에게까지 파고든다. 새로운 세대의 웰메이드 J호러. (이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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